최민식·한석규·박신양, 동대 3대 전설 혹은 꼴통
http://media.daum.net/v/2013032110442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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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다음] 영화
글쓴이 : 스타뉴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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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최민식은 1999년 '쉬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후 '올드보이' '파이란' '해피엔드' 등으로 한국영화 대표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고액 출연료 파문과 대부광고CF,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투쟁 등으로 5년 여 동안 자의반, 타의반 연기활동을 중단해야했다.
최민식은 '악마를 보았다'로 '친절한 금자씨' 이후 5년만에 상업영화에 복귀했다. 연쇄살인범 역할을 하고 CF를 찍는 건 최민식이 처음이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그의 연기와 복귀는 인상적이었다. 이후 최민식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에 이어 '명량'으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민식의 부활로 한국영화 자산은 한층 풍성해졌다.
최민식을 아는 사람들은 그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다고 입을 모은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어린아이처럼 욱하고, 어린아이처럼 의리가 두텁다. 최민식이 고액 출연료 파문 당시 기자회견을 자처했던 때 일이다. 최민식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고액출연료 기사를 쓴 기자를 지명하며 "정말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냐"며 돌직구를 던졌다. 앞뒤를 계산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악마를 보았다'를 할 때 최민식은 시나리오를 쓴 박훈정 작가를 무척 아꼈다. 그가 쓴 이야기가 제대로 옮겨지지 않고 있다며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최민식은 박훈정 감독이 '신세계'를 찍는다고 했을 때 선뜻 출연을 결심했을 뿐 아니라 이정재 섭외까지 공을 들였다. 최민식은 투자배급사에서 박훈정 감독을 바꾸면 투자하겠다고 했을 때도 배우들을 독려해 "우리끼리 하자"고 뜻을 모았다. 약삭빠른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 최민식은 여전한 '올드보이'다.
한석규는 9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주역이다. '쉬리'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넘버3' 등 그가 출연하는 영화들은 한국영화사에 아로새긴 수작들이다. 그 중심에 한석규가 있었다. 그런 탓에 영화 제작사들은 한석규에 대한 로망이 있다. 로망은 로망이어야 할까, 한석규와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 사이엔 그에 대한 칭찬과 원망이 두루 공존한다.
한석규가 워낙 자기세계가 두터운 까닭이다. 누군가는 그를 4차원이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그를 자기세계가 확실한 예술가라고 한다. 한석규가 동국대 시절 최민식 등과 연극 리딩을 하다가 자기 연기가 안 풀린다고 뛰쳐나가 전봇대를 붙잡고 울부짖은 이야기는 지금도 동대 출신들에게 전설로 회자된다.
한석규는 지인들에게 자신이 연극을 안 하는 이유에 대해 자기연기를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하곤 한다. 자신이 연기한 것을 보고 후회하고 고뇌하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데 연극은 그럴 수 없으니 영화를 한다는 것이다.
한석규는 그렇게 자기 세계가 두텁다보니 영화촬영장에서 종종 감독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한석규와 찍은 영화로 유명세와 고난을 함께 맛본 한 감독은 그와의 작업에 대해 "도대체 왜 내 말을 안 듣는 걸까"라고 토로했다. 한석규와 작업을 마친 또 다른 감독이 그 감독에게 "왜 그런 이야기를 안해줬냐"고 하자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영화계에 우스개 소리로 떠돌았다. 모 감독은 한석규가 자신의 지시를 듣도록 하기 위해 삭발을 하고 촬영장에 나타난 적도 있다. 한석규와의 '밀당'이 좋은 영화로 이어지니 감독들로선 고뇌가 깊을 수밖에 없다.
한석규는 자기 영화를 아낀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개봉할 때면 특정한 와인에 영화 포스터를 붙인 뒤 주변에 돌린다. 정작 한석규는 와인을 거의 마시지 못한다. 영화계 사람들이 한석규에 대해 투덜대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박신양은 90년대 한국영화 부동의 멜로 주인공이었다. '편지' '약속' 등 그가 출연하는 멜로영화들은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킬리만자로' '범죄의 재구성' '달마야 놀자' 등 스펙트럼도 넓었다. 그랬던 박신양은 2007년 '눈부신 날에' 이후로 영화계에서 사라지다시피 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박신양의 강한 개성 탓이 한몫했다. 러시아에서 연기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박신양은 연기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영화에 대한 내공도 깊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납득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는다.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박신양의 이런 까칠함은 마찰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박신양이 '파리의 연인'으로 한창 인기가 높던 시절, 그는 사실 드라마 결말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외부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파리의 연인'이 모든 게 꿈이라는 결말을 놓고 작가에게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이 연기했던 것들이, 시청자들이 울고 웃었던 모든 것들이 거품이 되지 않냐는 의견이었다. 영화촬영장에서 이런 일들이 종종 있었다. 박신양 출연작들이 흥행이 잘 안됐던 탓도 있어 박신양은 한동안 영화계에서 멀어졌다.
최민식과 한석규, 박신양. 2013년을 맞아 세 전설이 영화계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최민식은 400만명이 넘은 '신세계'로 제3의 전성기를 굳건히 누리고 있다. 한동안 흥행에 쓴 맛을 계속 봤던 한석규는 '베를린' '파파로티' 등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다시 영화계 중심으로 옮겨지고 있다. 박신양은 6년여만에 주연으로 돌아온 '박수건달'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영화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세 사람의 활약은 한국영화 신(新) 르네상스와 맞닿아있다. 한국영화 1억 관객시대와 세 사람의 활약이 괘를 같이 하고 있다. 이들의 가세가 한국영화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 사람은 연기가 삶이자 연기를 예술로 끌어올리려는 배우들이다. 예술가들에게서 보이는 외고집이 종종 느껴진다. 예술가들이 시대와 불화를 겪는 것처럼 이들도 그런 탓에 불화를 겪었다. 그 만큼 연기에 진정성을 담는 탓이다.
최민식과 한석규, 그리고 박신양, 돌아온 세 전설을 관객들은 반기고 있다. 이들의 전설은 앞으로 계속 덧붙여질 것 같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최민식과 한석규, 그리고 박신양. 영화계 사람들은 그들을 동국대 연극영화과 3대 전설로 부른다. 혹자는 3대 꼴통으로 부른다. 두말할 나위 없는 연기력과 그 못지않은 강한 개성의 소유자들인 탓이다.
최민식은 부도옹이다. 쓰러져도 쓰러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다.
최민식은 1990년 TV드라마 '야망의 세월'에 '꾸숑' 역으로 스타덤에 올라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작품에서는 '꾸숑' 만큼 사랑을 받지 못하다 '서울의 달'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것도 잠시.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사고 등으로 한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넘버3'를 찍은 것도 이 즈음이었다.
왼쪽부터 최민식,한석규,박신양.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최민식은 '악마를 보았다'로 '친절한 금자씨' 이후 5년만에 상업영화에 복귀했다. 연쇄살인범 역할을 하고 CF를 찍는 건 최민식이 처음이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그의 연기와 복귀는 인상적이었다. 이후 최민식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에 이어 '명량'으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민식의 부활로 한국영화 자산은 한층 풍성해졌다.
최민식을 아는 사람들은 그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다고 입을 모은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어린아이처럼 욱하고, 어린아이처럼 의리가 두텁다. 최민식이 고액 출연료 파문 당시 기자회견을 자처했던 때 일이다. 최민식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고액출연료 기사를 쓴 기자를 지명하며 "정말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냐"며 돌직구를 던졌다. 앞뒤를 계산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악마를 보았다'를 할 때 최민식은 시나리오를 쓴 박훈정 작가를 무척 아꼈다. 그가 쓴 이야기가 제대로 옮겨지지 않고 있다며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최민식은 박훈정 감독이 '신세계'를 찍는다고 했을 때 선뜻 출연을 결심했을 뿐 아니라 이정재 섭외까지 공을 들였다. 최민식은 투자배급사에서 박훈정 감독을 바꾸면 투자하겠다고 했을 때도 배우들을 독려해 "우리끼리 하자"고 뜻을 모았다. 약삭빠른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 최민식은 여전한 '올드보이'다.
한석규는 9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주역이다. '쉬리'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넘버3' 등 그가 출연하는 영화들은 한국영화사에 아로새긴 수작들이다. 그 중심에 한석규가 있었다. 그런 탓에 영화 제작사들은 한석규에 대한 로망이 있다. 로망은 로망이어야 할까, 한석규와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 사이엔 그에 대한 칭찬과 원망이 두루 공존한다.
한석규가 워낙 자기세계가 두터운 까닭이다. 누군가는 그를 4차원이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그를 자기세계가 확실한 예술가라고 한다. 한석규가 동국대 시절 최민식 등과 연극 리딩을 하다가 자기 연기가 안 풀린다고 뛰쳐나가 전봇대를 붙잡고 울부짖은 이야기는 지금도 동대 출신들에게 전설로 회자된다.
한석규는 지인들에게 자신이 연극을 안 하는 이유에 대해 자기연기를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하곤 한다. 자신이 연기한 것을 보고 후회하고 고뇌하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데 연극은 그럴 수 없으니 영화를 한다는 것이다.
한석규는 그렇게 자기 세계가 두텁다보니 영화촬영장에서 종종 감독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한석규와 찍은 영화로 유명세와 고난을 함께 맛본 한 감독은 그와의 작업에 대해 "도대체 왜 내 말을 안 듣는 걸까"라고 토로했다. 한석규와 작업을 마친 또 다른 감독이 그 감독에게 "왜 그런 이야기를 안해줬냐"고 하자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영화계에 우스개 소리로 떠돌았다. 모 감독은 한석규가 자신의 지시를 듣도록 하기 위해 삭발을 하고 촬영장에 나타난 적도 있다. 한석규와의 '밀당'이 좋은 영화로 이어지니 감독들로선 고뇌가 깊을 수밖에 없다.
한석규는 자기 영화를 아낀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개봉할 때면 특정한 와인에 영화 포스터를 붙인 뒤 주변에 돌린다. 정작 한석규는 와인을 거의 마시지 못한다. 영화계 사람들이 한석규에 대해 투덜대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박신양은 90년대 한국영화 부동의 멜로 주인공이었다. '편지' '약속' 등 그가 출연하는 멜로영화들은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킬리만자로' '범죄의 재구성' '달마야 놀자' 등 스펙트럼도 넓었다. 그랬던 박신양은 2007년 '눈부신 날에' 이후로 영화계에서 사라지다시피 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박신양의 강한 개성 탓이 한몫했다. 러시아에서 연기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박신양은 연기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영화에 대한 내공도 깊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납득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는다.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박신양의 이런 까칠함은 마찰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박신양이 '파리의 연인'으로 한창 인기가 높던 시절, 그는 사실 드라마 결말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외부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파리의 연인'이 모든 게 꿈이라는 결말을 놓고 작가에게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이 연기했던 것들이, 시청자들이 울고 웃었던 모든 것들이 거품이 되지 않냐는 의견이었다. 영화촬영장에서 이런 일들이 종종 있었다. 박신양 출연작들이 흥행이 잘 안됐던 탓도 있어 박신양은 한동안 영화계에서 멀어졌다.
최민식과 한석규, 박신양. 2013년을 맞아 세 전설이 영화계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최민식은 400만명이 넘은 '신세계'로 제3의 전성기를 굳건히 누리고 있다. 한동안 흥행에 쓴 맛을 계속 봤던 한석규는 '베를린' '파파로티' 등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다시 영화계 중심으로 옮겨지고 있다. 박신양은 6년여만에 주연으로 돌아온 '박수건달'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영화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세 사람의 활약은 한국영화 신(新) 르네상스와 맞닿아있다. 한국영화 1억 관객시대와 세 사람의 활약이 괘를 같이 하고 있다. 이들의 가세가 한국영화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 사람은 연기가 삶이자 연기를 예술로 끌어올리려는 배우들이다. 예술가들에게서 보이는 외고집이 종종 느껴진다. 예술가들이 시대와 불화를 겪는 것처럼 이들도 그런 탓에 불화를 겪었다. 그 만큼 연기에 진정성을 담는 탓이다.
최민식과 한석규, 그리고 박신양, 돌아온 세 전설을 관객들은 반기고 있다. 이들의 전설은 앞으로 계속 덧붙여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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