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와 인문의 느낌

봄을 꿈 꾸는 마음

daseut 2013. 1. 31. 20:36

봄이 고개를 들고 있다. 봄의 기운을 받아 새로운 무엇인가가 내 속에서 꿈틀대며 한없는 곳으로 나를 밀고 있다. 천리향이 번져나는 이 향긋한 오후, 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 있는 중이다. 가치증식과정은 이런 것일까?
정치에 무관심하던 의식이 깨면서 뉴스를 암기하듯이 읽고, 곰곰 생각하게 되곤 한다. 번영-복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묘책은 어떤 것일지 무척 궁금하다. 서구의 번영에서 노출되어왔던 각양의 문제가 드문드문 우리 사회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느끼면서 인류 공동이 살아갈 미래를 그리기는 어렵다. 그저 당면한 현재를 살아 낼 궁리에 쫒길 뿐인가 한다. 삼성공장의 불산누출사고, 기업총수의 구속, 등등... 고추장으로 연명한다는 어느 자매.. 여기에는 마르크스가 얘기하는 할인 빵가게 사례가 보인다. 할인 빵가게에서 제조되는 빵은 그 가격에 맞추어서 불량재료들을 모아서 굽어지고, 19세기 유럽의 노동자들은 그나마 할인 가격에 빵을 사서 연명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중에도 더 많은 잉여가치를 취하려는 이들도 공종하여 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나는 19세기 유럽의 노동자들의 삶을 영화 레미제라블의 부루조아적 음률에 따라서 감상하고 있을 뿐은 아닌가. 이런 주제에 비추어서 나의 삶을 돌아보는 의식이 깨어나고 있나 보다. 우주괘도를 돌고 있는 나로호의 성공이 엄청난 숫자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된다고 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푸르고 힘찬 꿈을 설계해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