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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 캡틴, 마이 캡틴" 21세기판 '죽은 시인의 사회'

daseut 2007. 11. 23. 11:11
뉴스: "오 캡틴, 마이 캡틴" 21세기판 '죽은 시인의 사회'
출처: 조선일보 2007.11.23 02:56
출처 : 북미/중남미
글쓴이 : 조선일보 원글보기
메모 :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에서는,미국의 한 명문 기숙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기존 틀을 깨는 방식의 교육을 하다 해고된 교사 키팅(Keating) 앞에서 아이들이 책상 위에 올라가 “오 캡틴, 마이 캡틴(오 나의 선장이시여)!”이라며 작별을 고한다.

지난 5월, 미 뉴욕시 브롱스의 명문 사립학교인 호러스 만(Horace Mann)에선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실제 연상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뉴욕 타임스는 이 학교의 역사 교사인 앤드루 트리스(Trees·38)가 미 사립학교 현실을 꼬집은 소설 ‘아카데미 X’를 출간한 뒤 해고되자, 학생들이 그가 수업하는 교실로 몰려가 학교측 결정을 비난하며 “선생님은 최고의 교사”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호러스 만은 졸업생의 3분의 1이 아이비 리그(Ivy League·미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에 진학하는 사립학교로 꼽힌다.

그 자신이 미국 내 명문 기숙학교인 디어필드 고교와 프린스턴대 출신인 트리스 교사는 작년 6월, “미 고교에 만연한 현실을 담았다”며 소설 ‘아카데미 X’를 출간했다.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호러스 만고교에서 해임된 역사교사 앤드루트리스가 작년 6월 출간한 소설‘아카데미 X’의 표지.


그러나 호러스 만 고교는 지난 5월, 트리스의 재계약 시점에서 그를 해고했다. 이에 트리스를 지지하는 학생들은 학보(學報)를 통해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교원을 해고한 학교에 충격과 실망을 느낀다”고 항의했다. 교직원 60여 명의 반대 서명과 컬럼비아대 역사학과 교수인 에릭 포너(Foner) 등 석학들의 비난도 잇따랐다. 하지만 학교측은 반대 서명자 일부를 해고하고 학보를 통제하며 맞섰다. 트리스는 지난 5일 학교를 상대로 “해고가 부당하다”는 소송을 냈다.




[남승우 기자 futuris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