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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 일 영화시장, '가깝고 먼 당신'

daseut 2007. 11. 12. 12:44
뉴스: 한 일 영화시장, '가깝고 먼 당신'
출처: OSEN 2007.11.12 07:30
출처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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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 영화시장, '가깝고 먼 당신'


[OSEN=손남원 기자]현역 일본 최고의 흥행배우로는 SMAP 출신의 기무라 다쿠야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일본 여성들이 10여년을 한결같이 '가장 안기고 싶은 매력남'으로 뽑은 그는 출연 드라마와 영화의 거의 대부분을 히트시키는 재주를 부리고 있다.

기무타쿠도 한국에선 안통했다

그런 기무라도 한국에서는 안통했다. 올 여름 일본 박스오피스 7주 연속 1위를 기록한 흥행작 '히어로'. 일본 드라마 사상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던 동명의 TV 시리즈를 영화로 만들었고 나란히 대성공을 거뒀다. 기무라는 양쪽 모두에서 주인공 쿠리우를 맡아 열연을 펼쳤지만 끝내 한국 흥행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히어로'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까 궁금해 하던 국내 영화관계자들은 흥행작들에 사이에 놓인 한 일 양국 관객의 벽은 높고 두텁기만 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중이다.

'히어로'의 경우 기무라가 올 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고 서울을 방문하는 등 각별한 신경까지 기울였던 터다. 그럼에도 국내 시장에서는 톱스타가 출연한 것도 아닌 '식객'과 맞붙어 KO패를 기록한 셈. 한류스타 이병헌의 특별출연이 무안해질 정도였다.

'괴물' vs '일본침몰'

지난해에도 일본내 흥행 돌풍을 일으킨 블록버스터 '일본침몰'이 한국 시장에서는 개봉 첫주 반짝했다가 그대로 침몰했다. 역시 SMAP 출신으로 일본의 흥행배우인 구사나기 쓰요시가 출연하는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했지만 역부족. 평소 한국과 한국민에 뜨거운 애정을 보여왔던 구사나기의 특수를 기대했던 수입사도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그렇다면 한국영화의 일본 진출은 어떨까. '겨울연가' '가을동화' '대장금' 등 TV드라마 특수를 타고 배용준 등 한류스타들이 대거 탄생했지만 영화 쪽으로 흥행 열기가 옮겨지지 않았다. 한동안 한류스타 주연의 한국영화들을 비싼 가격에 입도선매했던 일본 수입사들은 본전은 커녕 원금을 다 까먹으며 고전하다 최근에는 거의 발길을 끊은 상태다.

일본 내 흥행대작들이 한국에서 맥을 못췄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영화 최다관객 1300만명을 동원한 '괴물'도 일본 시장에서는 초라한 성적을 내고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올 여름 전국 800만 관객을 동원한 '디워'가 미국에 이어 일본 개봉을 노리고 있지만 지금까지 사례로 볼 때 흥행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처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 일 양국의 영화시장이 흥행 등 시장성의 측면에서 극과 극으로 멀어진 이유는 관객들의 취향과 기질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 또 스타 위주로 관객이 움직이는 일본과 달리 한국 극장가의 스타 파워는 실종된 지 오래다. 요즘 한국 관객들은 스토리와 소재, 작품의 재미를 감안해 티켓 구매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한 일 영화시장에는 서로 마니아 팬들을 중심으로 두터운 수요층이 존재하고 있어 장래는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배용준 손예진 주연, 허진호 감독의 '외출'은 국내 보다 일본에서 더 큰 성공을 거뒀다. 배용준의 이름값에 '8월의 크리스마스'로 일본 내 팬들을 대거 확보한 허 감독의 역량이 작용했다.

한국에서는 이누도 잇신 감독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주목을 받더니 후속작 '메종 드 히미코'로 자리를 굳혔다. 배두나를 캐스팅한 '린다 린다 린다'의 야마시타 노부히로가 있고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의 이와이 �지는 진출 역사가 깊다. 배우로는 최근 '도쿄타워'를 들고 방한한 오다기리 죠가 인기지만 흥행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