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에 대한 단상
당신의애인의눈속에있는것은당신의애인을눈속에지닌당신의애인을보는당신뿐!
j/k에서 온 말이다.
과연 왜, 무엇 때문에 이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인가
연정은 상대적인 것인가?
사랑받기 때문에 연정이 생겨나는가,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가 나를 사랑한다고 착각하는 것인가.
글자 한 자에도 반응하는 심장의 강렬한 떨림은 어떻게 가능한가
집착에 묶어둔
자기를 즐기는 완치불가의 나르시스?
"사랑!" 그 존재는 실재하는 것인가, 조작되는 것인가
마음이 가고 옴을 느낀다는 것은 마음이라는 연정이 아닌가
내 마음이 먼저
가고 상대가 답한 마음에 반응함은 연정이 아닌가
질투로 휘청거리는 마음은 연정이 사라짐인가
심연을 가로지르는 연정은 만든 것인가, 드러난 것인가
끝없는 변증의 벼랑에 있는 연정은 동일자인가
아니 마음이 갈 때 이미
조작되어진 것인가
인간이 사랑을 만들 수 있는 것인가
어떻게 그 반응들을 조작할 수 있을까
아모로겐과 아우라몬을 인간이 조작할
수 있을까
그것은 비실재하는, 이광수의 상상일 뿐인가
헤겔식의 자연적 마음
정신으로 진화하기 전의 그 무엇이라고도 할 수 없는 정신의 상황에서 반응되어 생성된 그것. 내 실존과 상대의
실존이 어우러져 생성시킨 그것. 몸에 각인 되어 몸으로 반응하는 그것! 인간 의지가 관여할 수 없는.
눈에 담아 두려 하지 않아도 눈에
어려 있는, 그래서 실존하는 몸을 더듬어 찾는 외로움의 태동, 그리움의 애달픔.
무수한 변증의 단계를 그쳐 도달하는 절대정신의 실체로
드러나는,
모든 삶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 파시즘의 당당함이다. 이것은 심리적인 것인가
드러나는 존재를 은폐시키는 것이 심리인가,
심리에 의해 사라질 수 있는 연정은 조작된 것인가
사라지게 하지 못한다면 심리작용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실재하기에 사라지지 못하는 것인가
실재가 조작이고 조작이 실재라는 석가는 이 모든 것을 그저 바라보라 한다.
그럼 석가는 프로이드의 쥬이상스 환자인가
결론 난
행복하고 싶다. 쥬이상스 환자는 행복하다. 그런데 문제는 나만 행복해도 되는가
쥬이상스 환자는 짝사랑의 연정만 즐김이 아닌가
결론의 변증, 연정의 함정은 "같이"가 주범이다.
몸과 마음이 같이, 그대 그리고 내가 같이.
난, 어떤 근거로 같은 마음이라는 강한 믿음 속에 빠져 있는가
믿음! 그것뿐이다. 맹목적이다. 그래서 문제를 심각하게 몰아가나
한다
나의 이런 근거 없는 맹목적 미련이 바쁜 시간 속을 살아내는 이를 귀찮게
그래서 피하고 싶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당신과 같이 점심하고 싶다는 말도
활짝 갠 얼굴에 반갑게 맞아줌도, 보고 싶었다는 말도
당신이 같이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모임을
폐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말도
난, 한번도 나만을 향한 이런 종류의 분명한 확인을 들어보지 못했다
이런 말을 들은 사람이 갖는
믿음의 종류는, 자신이 미리 말했더라면 당신도 같이 만날 수 있었을 텐데 라고 나를 위로할 수 있는, 분명함이지
않았을까
어쩜, 난 이토록 서툴 수밖에 없는 것일까
진작에 이런 종류의 일에 대처할 수 있는 공부도 철저히 해 둘 것을
나로 인해 알게
모르게 상처받았을 모든 이에게 한꺼번에 복수 당하는 기분.
곪은 환부를 긁어대며, 모른 채 미소짓는 괴물이고 싶진 않다.
"같이"의
함정!
여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당신의애인의눈속에있는것은당신의애인을눈속에지닌당신의애인을보는당신뿐!
해바라기의 허상 속에 길을 잃고 맴돈다고 해도 가장 분명하고
선명한 경계선은 어느 누구의 일상도 파괴되게 하진 않겠다는 것. 왜?
당신에게 복종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는 말에는 복종 할 수 없다던 만해의 싯귀처럼, 선량한 이들에게 몹쓸 상처를 입힌 몰염치의
마음으로는, 지금 이 상황의 연정마저도 지펴낼 수 없을 거라는 명확한 이기심 때문에. 이것이 윤리를 말하는 선생이, 궁지에 몰려서서 버티어내고
있는 이유이다.
그런데 아프다. 몸이 정상 궤도를 이탈해 있다. 궤도를 회복할 여력마저 소진되기 전에 치료받아야 한다. 난
행복하고 싶다! 잠정타협! 완전한 포기는 몸이 철저히 반항의 증세를 보이므로 마음이 원하는 것을 억누를 수만은 없다. 마음이 원하는 것을 몸이
모두 행하지는 않는다. 몰염치는 행할 수 없다는 당위의 통제를 받는 선택이다. 타협점이 없다. 그래서 난 세련된 인간이 아닌가 보다. 마음내키는
대로 몸 가는 대로 그렇게. 순간을 선택하는 나에게 맡겨 둘 수밖에. 좋은 걸 어떻게 할 수 없음인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