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seut 2005. 7. 10. 18:09
쇼트의 종류
 이 중 쇼트라는 용어는 아주 다양한 맥락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사용된다. 쇼트라는 단어 앞에 수식어가 붙어 수없이 파생된 쇼트의 종류들은 영화를 세부적으로 언급할 때 유용한 용어들이다. 좀더 쉽게 기억하기 위해서 다섯 가지 기준에 따라 쇼트의 종류를 분류해보기로 하자. 첫째, 사람 수에 따라서 쇼트 이름이 붙는다. 한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 숫자를 기준으로 한 명이 등장하면 원 쇼트 one shot, 두 사람이면 two shot, 여러 사람이면 group shot, 군중이 등장하면 mob shot(혹은 mob scene) 등으로 부른다. 둘째, 피사체와 카메라간의 거리에 따라서 쇼트 이름이 달라진다. 찍히는 대상과 카메라의 거리가 멀어 화면의 각도가 넓어진 쇼트는 롱 쇼트 long shot, 정반대로 피사체가 아주 가까이 찍힌 쇼트는 클로즈 업 close up(대체로 얼굴만 찍힌 쇼트) 그 중간쯤의 위치에서 찍은 쇼트는 미디엄 쇼트 Medium shot 라 부른다. 이 거리는 어느 공간에서 찍느냐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방 안에서의 롱 쇼트는 사막에서 미디엄 쇼트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셋째, 사람의 신체 크기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사람의 발끝서부터 머리끝까지 전신이 잡힌 쇼트는 풀 쇼트 full shot, 허리서부터 머리끝까지 찍힌 쇼트는 웨이스트 쇼트 waist shot, 가슴서부터 찍힌 쇼트는 바스트 쇼트 bust shot 등으로 부른다. 넷째, 카메라 앵글을 기준으로 쇼트가 나뉜다. 평가 eye level shot은 눈 높이에 맞춰 찍은 것이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포착하기 위해 카메라의 머리를 올리게 되면 양각 low angle shot, 아래에 있는 피사체를 찍기 위해 카메라의 머리를 숙이면 부감 high angle shot, 헬기처럼 아주 높은 위치에서 아래를 찍은 쇼트는 조안각 bird's eye shot이라 한다. 그리고 카메라의 각도를 기울여서 찍은 쇼트는 사각 앵글 oblique angle이라 부른다. 같은 피사체라도 카메라 앵글에 따라서 느낌이 아주 달라진다. 앙각으로 포착된 피사체는 대체로 무력함, 약점, 왜소함, 사소함, 자기 비하, 숙명적인 느낌 등과 연관 된 반면 부감은 실물보다 더 크게 포착된 피사체가 주는 위대함, 영웅적인 느낌과 연관되어 있다. 임권택 감독은<장군의 아들>에서 격투장면을 종종 부감으로 찍기도 했는데 이는 비장한 상황 묘사로서 손색이 없는 것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역을 썼기 때문에 그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한 일종의 트릭이기도 했다. 그리고 사각 앵글은 관객들에게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느낌을 전달함으로써 등장인물의 불안감, 심리적 왜곡 등을 나타낼 수 있다. 다섯째, 카메라 이동 수단이 기준이 될 때도 있다. 기차 선로처럼 생긴 레일을 깔고 찍은 쇼트는 달리 쇼트 dolly shot, 공사장 기중기처럼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크레인을 사용하여 찍은 쇼트는 크레인 쇼트 crane shot, 카메라를 차에 싣고 찍으면 카 쇼트 car shot 등이 되는 것이다.
출처 : <현대 영화의 분석 입문> 강소원 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