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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산영화제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영화는?>
daseut
2008. 9. 25. 08:31
출처 : 영화
글쓴이 : 연합뉴스 원글보기
메모 :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하는 부산영화제 상영작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다음달 2일 9일간의 항해를 시작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차림은 이전 어느 때 못지않게 풍성하다.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37개 상영관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의 상영작은 60개국 315편으로 역대 최다다.
고를 수 있는 작품이 많은 만큼 관람 스케줄을 짜기도 쉽지 않은 일. 영화제의 김지석ㆍ이상용ㆍ전양준ㆍ홍효숙 프로그래머가 추천작을 선정해줬다.
관람 작품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시네필'(영화광)과 '일반 영화팬'으로 나눠 각각 2편씩 추천작을 뽑았다.
< 시네필 >
◇ 김지석(아시아영화)
▲고해(필리핀, 제롤드 타로그 등) = 진실과 거짓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영화. 다큐멘터리를 찍는 주인공의 카메라가 진실을 포착한 순간 양심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올해 필리핀영화계가 배출한 진정한 수작.
▲화장터의 아이들 (인도, 라제쉬 잘라) = 인도에서 초청된 충격적인 다큐멘터리. 바라나시의 화장장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화장터에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일곱 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자신들과 가족들의 생존을 위해서 시신이 들어 있는 관에서 수의를 훔쳐내어 적지 않은 돈을 받고 사람들에게 판다.
◇이상용(한국영화)
▲하녀(김기영) = 김기영 감독의 모든 것. 더구나 화질도 최상이다. 김 감독의 10주기를 맞아 세계영화재단과 한국영상자료원이 협업해 복원한 버전이 상영된다. 과거의 프린트로는 느낄 수 없었던 미장센을 제대로 만끽할 기회다.
▲마녀의 관(박진성) = 마녀를 소재로 한 세 개의 옴니버스. 독특함과 공포가 밀려오는 실험적인 영상과 탄탄한 드라마. '기담'의 시나리오작가인 박진석 감독의 데뷔작으로 러시아 작가 고골리의 소설 'VIY'를 각색했다.
◇전양준(월드시네마)
▲오' 호텐(노르웨이ㆍ독일, 벤트 하머) = 은퇴를 앞둔 노기관사 호텐의 여정을 때로는 동화처럼 때로는 초현실주의 영화처럼 묘사한 아름다운 벤트 하머의 수작.
▲웬디와 루시(미국, 켈리 리차드) = 올 미국독립영화계의 최고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는 빼어난 시나리오, 그리고 아름다운 촬영은 감독 켈리 리차드의 밝은 미래를 예고한다.
◇홍효숙(와이드앵글ㆍ다큐멘터리ㆍ단편)
▲아메리칸 앨리 (한국, 김동령) = 우리가 알고 있던 기지촌은'아메리칸 앨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필리핀과 러시아에서 온 엔터테이너들과 거기를 떠날 수 없는 할머니들 그리고 이름은 바뀌었지만 그 안에 계속해서 살고 있는 여성의 삶은 각박한 세상과 싸워야 한다.
▲농민가(한국, 윤덕현) = 작은 것을 지키려고 싸우는 사천지역 농민들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그들이 아스팔트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한국 사회의 면모를 접하게 된다. 땅을 벗어나 아스팔트 위에서 농민의 꿈을 주장할 수밖에 한국 사회의 모순된 현실과 그것을 이겨내려는 농민들의 싸움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 일반 영화팬 >
◇김지석(아시아영화)
▲제7봉(대만, 웨이더솅) = 에드워드 양 조감독 출신의 웨이더솅의 인상적인 데뷔작. 갑작스럽게 결성된 밴드의 고군분투기와 오랜 세월을 두고 애타게 기다려 왔던 사랑이야기가 애절하게 펼쳐진다. 주인공은 가수의 꿈을 접은 아가와 모델 토모코. 둘은 대만에서 열리는 '일본 슈퍼스타 해변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한 밴드를 결성하고 어려움 끝에 성공적인 공연을 한다.
▲뱀에게 피어싱 (일본, 유키오 니나가와) = 노장감독이 만든 젊은 감각의 영화. 피어싱을 소재로 한 충격적인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19살의 뤼는 유쾌한 성격의 아마와 사디스트 성향이 있는 아마의 친구 시바를 만나 이들에게 매혹을 느낀다. 셋은 삼각관계에 빠져들지만 아마가 사라지자 뤼는 아마가 처했던 현실과 마주치게 된다.
◇이상용(한국영화)
▲미쓰 홍당무(이경미) = 여학생 시절부터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다가가기 위한 양미숙 선생의 고전분투기. 고등학교 러시아 교사로 같은 학교 교사인 서선생님을 연모하고 있는 미숙은 서선생의 딸에게 접근해 음모를 꾸미지만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푸른 강은 흘러라(강미자) = 중국 옌볜에 사는 소년, 소녀들의 청춘 로맨스. 그들의 경쾌한 언어와 솔직한 행동들. 우울증과 절망이 영화의 표정이 된 시대에 삶의 건강성을 견지하는 보기 드문 청춘영화다. 17세의 소년, 소녀들이 펼치는 로맨스를 통해 옌볜의 청춘군상을 아기자기하게 잡아냈다.
◇전양준(월드시네마)
▲시집(미국ㆍ한국, 손수범) = 송혜교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작품. 무속인으로서의 삶을 거부하고 일반인으로서의 삶의 행로를 택한 한 젊은 여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룬 심리적 스릴러. 동서양을 교차하는 여성의 성적인 매력과 종교적인 광기가 뒤섞이면서 갈등을 가중시킨다.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의 장르적 외양이 영화를 흥미롭게 만든다.
▲스톤 오브 더 데스티니(미국ㆍ캐나다, 찰스 마틴 스미스) = 정치적 낭만주의, 로맨스, 그리고 좋았던 옛 시절! 자칫 무겁거나 딱딱할 수 있는 정치적 소재를 간결하고 매끄럽게 구성했다. 스코틀랜드 독립 운동의 상징이 된 글래스고 대학 학생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홍효숙(와이드앵글ㆍ다큐멘터리ㆍ단편)
▲끝나지 않은 전쟁(한국, 김동원) = 위안부 문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성찰을, 낯선 이들에게는 새로움을 주는 김동원 감독의 작품.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대가 주둔하는 곳이면 어디에나 위안부가 존재했고, 어린 나이에 여러 명의 군인에게 지속적으로 강간당했던 이들은 끔찍한 기억을 봉인한 채 63년을 살아왔다. 한국,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 등 각지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터뷰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한국, 김조광수) = 소년들의 알 수 없는 작은 끌림을 섬세하게 묘사, 풋풋함 감성을 드러낸다. 가냘픈 몸에 비해 조금 커 보이는 교복을 입은 앳된 얼굴의 민수는 키 크고 넓은 어깨의 조금은 껄렁해 보이는 남학생 석이와 마주친다. 민수의 눈길은 자꾸 석이에게 가고 석이 역시 민수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
bkkim@yna.co.kr
(사진설명=송혜교 출연작 '시집')
(사진설명=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
(사진설명=박진성 감독의 '마녀의 관')
(사진설명=인도영화 '화장터의 아이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다음달 2일 9일간의 항해를 시작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차림은 이전 어느 때 못지않게 풍성하다.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37개 상영관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의 상영작은 60개국 315편으로 역대 최다다.
고를 수 있는 작품이 많은 만큼 관람 스케줄을 짜기도 쉽지 않은 일. 영화제의 김지석ㆍ이상용ㆍ전양준ㆍ홍효숙 프로그래머가 추천작을 선정해줬다.
< 시네필 >
◇ 김지석(아시아영화)
▲고해(필리핀, 제롤드 타로그 등) = 진실과 거짓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영화. 다큐멘터리를 찍는 주인공의 카메라가 진실을 포착한 순간 양심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올해 필리핀영화계가 배출한 진정한 수작.
▲화장터의 아이들 (인도, 라제쉬 잘라) = 인도에서 초청된 충격적인 다큐멘터리. 바라나시의 화장장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화장터에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일곱 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자신들과 가족들의 생존을 위해서 시신이 들어 있는 관에서 수의를 훔쳐내어 적지 않은 돈을 받고 사람들에게 판다.
◇이상용(한국영화)
▲하녀(김기영) = 김기영 감독의 모든 것. 더구나 화질도 최상이다. 김 감독의 10주기를 맞아 세계영화재단과 한국영상자료원이 협업해 복원한 버전이 상영된다. 과거의 프린트로는 느낄 수 없었던 미장센을 제대로 만끽할 기회다.
▲마녀의 관(박진성) = 마녀를 소재로 한 세 개의 옴니버스. 독특함과 공포가 밀려오는 실험적인 영상과 탄탄한 드라마. '기담'의 시나리오작가인 박진석 감독의 데뷔작으로 러시아 작가 고골리의 소설 'VIY'를 각색했다.
◇전양준(월드시네마)
▲오' 호텐(노르웨이ㆍ독일, 벤트 하머) = 은퇴를 앞둔 노기관사 호텐의 여정을 때로는 동화처럼 때로는 초현실주의 영화처럼 묘사한 아름다운 벤트 하머의 수작.
▲웬디와 루시(미국, 켈리 리차드) = 올 미국독립영화계의 최고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는 빼어난 시나리오, 그리고 아름다운 촬영은 감독 켈리 리차드의 밝은 미래를 예고한다.
◇홍효숙(와이드앵글ㆍ다큐멘터리ㆍ단편)
▲아메리칸 앨리 (한국, 김동령) = 우리가 알고 있던 기지촌은'아메리칸 앨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필리핀과 러시아에서 온 엔터테이너들과 거기를 떠날 수 없는 할머니들 그리고 이름은 바뀌었지만 그 안에 계속해서 살고 있는 여성의 삶은 각박한 세상과 싸워야 한다.
▲농민가(한국, 윤덕현) = 작은 것을 지키려고 싸우는 사천지역 농민들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그들이 아스팔트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한국 사회의 면모를 접하게 된다. 땅을 벗어나 아스팔트 위에서 농민의 꿈을 주장할 수밖에 한국 사회의 모순된 현실과 그것을 이겨내려는 농민들의 싸움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 일반 영화팬 >
◇김지석(아시아영화)
▲제7봉(대만, 웨이더솅) = 에드워드 양 조감독 출신의 웨이더솅의 인상적인 데뷔작. 갑작스럽게 결성된 밴드의 고군분투기와 오랜 세월을 두고 애타게 기다려 왔던 사랑이야기가 애절하게 펼쳐진다. 주인공은 가수의 꿈을 접은 아가와 모델 토모코. 둘은 대만에서 열리는 '일본 슈퍼스타 해변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한 밴드를 결성하고 어려움 끝에 성공적인 공연을 한다.
▲뱀에게 피어싱 (일본, 유키오 니나가와) = 노장감독이 만든 젊은 감각의 영화. 피어싱을 소재로 한 충격적인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19살의 뤼는 유쾌한 성격의 아마와 사디스트 성향이 있는 아마의 친구 시바를 만나 이들에게 매혹을 느낀다. 셋은 삼각관계에 빠져들지만 아마가 사라지자 뤼는 아마가 처했던 현실과 마주치게 된다.
◇이상용(한국영화)
▲미쓰 홍당무(이경미) = 여학생 시절부터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다가가기 위한 양미숙 선생의 고전분투기. 고등학교 러시아 교사로 같은 학교 교사인 서선생님을 연모하고 있는 미숙은 서선생의 딸에게 접근해 음모를 꾸미지만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푸른 강은 흘러라(강미자) = 중국 옌볜에 사는 소년, 소녀들의 청춘 로맨스. 그들의 경쾌한 언어와 솔직한 행동들. 우울증과 절망이 영화의 표정이 된 시대에 삶의 건강성을 견지하는 보기 드문 청춘영화다. 17세의 소년, 소녀들이 펼치는 로맨스를 통해 옌볜의 청춘군상을 아기자기하게 잡아냈다.
◇전양준(월드시네마)
▲시집(미국ㆍ한국, 손수범) = 송혜교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작품. 무속인으로서의 삶을 거부하고 일반인으로서의 삶의 행로를 택한 한 젊은 여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룬 심리적 스릴러. 동서양을 교차하는 여성의 성적인 매력과 종교적인 광기가 뒤섞이면서 갈등을 가중시킨다.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의 장르적 외양이 영화를 흥미롭게 만든다.
▲스톤 오브 더 데스티니(미국ㆍ캐나다, 찰스 마틴 스미스) = 정치적 낭만주의, 로맨스, 그리고 좋았던 옛 시절! 자칫 무겁거나 딱딱할 수 있는 정치적 소재를 간결하고 매끄럽게 구성했다. 스코틀랜드 독립 운동의 상징이 된 글래스고 대학 학생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홍효숙(와이드앵글ㆍ다큐멘터리ㆍ단편)
▲끝나지 않은 전쟁(한국, 김동원) = 위안부 문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성찰을, 낯선 이들에게는 새로움을 주는 김동원 감독의 작품.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대가 주둔하는 곳이면 어디에나 위안부가 존재했고, 어린 나이에 여러 명의 군인에게 지속적으로 강간당했던 이들은 끔찍한 기억을 봉인한 채 63년을 살아왔다. 한국,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 등 각지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터뷰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한국, 김조광수) = 소년들의 알 수 없는 작은 끌림을 섬세하게 묘사, 풋풋함 감성을 드러낸다. 가냘픈 몸에 비해 조금 커 보이는 교복을 입은 앳된 얼굴의 민수는 키 크고 넓은 어깨의 조금은 껄렁해 보이는 남학생 석이와 마주친다. 민수의 눈길은 자꾸 석이에게 가고 석이 역시 민수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
bkkim@yna.co.kr
(사진설명=송혜교 출연작 '시집')
(사진설명=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
(사진설명=박진성 감독의 '마녀의 관')
(사진설명=인도영화 '화장터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