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훔쳐보기/영화읽기
칸의 전도연과 한국영화의 새 陽地
daseut
2007. 5. 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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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칸의 전도연과 한국영화의 새 陽地 |
한국 영화의 앞날에 새 양지(陽地)가 펼쳐질 것인가. 27일 폐막한 제60회 칸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密陽)’의 주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칸·베를린·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 여배우가 주연상 영예를 안은 것은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강수연이 수상한 이래 20년 만이다. 전도연이 수상 소감으로 “인생에 큰 비중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한 그대로, 해외 진출 경험이 없는 그가 단번에, 그것도 아시아 배우로는 여간 어렵지 않다는 제반 난관을 극복하고 영광의 여주인공이 된 사실은 이제 한국 영화와 한국 배우가 국내에서의 평가 다르고 해외에서의 성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라는 점을 우리는 각별히 주목한다. 수상에 하루 앞서 미 뉴욕타임스지(紙)가 그로써 페스티벌이 활력을 되찾았다고 평가하는 등 해외 언론이 한목소리로 높이 평가한 그의 연기력은 세계의 영화팬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와 함께 ‘밀양’을 통해 한국 영화를 빛낸 이 감독과 상대 배우 송강호를 위해서도 우리는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우리는 수상식의 전도연과 그 화사한 미소가 한국영화가 처한 그늘에 한줄기 ‘햇살’이 되기 바란다. 칸영화제 한쪽의 필름 마켓에서 한국영화 판매량은 반감(半減)했다. 10여년 한류 열풍의 한 축이었던 한국영화가 그늘의 내리막길을 걸어온 그 모습 그대로다. 영화 수출 역시 전년에 비해 68% 감소했다. 국내시장도 다를 것 없다. 지난해 상영된 한국영화 110여편 중 흑자 기록은 10편에 1편 남짓에 그쳤다. 우리가 ‘밀양’과 전도연의 빛을 영화계와 문화 당국이 국민에게 지고 있는 빚과 대비시키는 것은 칸으로부터의 낭보가 한국영화 재도약을 위한 전기가 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사 게재 일자 2007-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