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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연 피해액만 수백억" 세금 까먹는 동물은?

daseut 2008. 3. 10. 12:50
뉴스: "연 피해액만 수백억" 세금 까먹는 동물은?
출처: 조선일보 2008.03.10 03:20
출처 : 환경/복지
글쓴이 : 조선일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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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 427억원… 멧돼지는 65억원 두 동물이 야생동물 피해 80% 차지
매년 1~3월 한국전력은 전격 '까치 퇴치 작전'에 들어간다. 산란기인 이때 까치가 전신주 위에 둥지를 지으면서 자주 합선을 유발, 정전(停電) 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까치는 집을 지을 때 길에 버려진 철사나 쇠젓가락 등을 나뭇가지와 함께 물어오는데 이런 금속이 합선의 원인이 된다.

이 시기에 한전 직원들은 전봇대를 돌아다니며 까치집을 철거하는 데 여력을 쏟아붓는다. 외부 사냥꾼까지 고용, 마리당 3000원 가량씩 주면서 까치를 잡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지난해 겨울 서울 종로구 계동의 한 주택에 있는 감나무 위에서 까치가 감을 쪼아 먹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까치는 이 밖에도 농작물을 갉아먹어 농민들 원성의 대상도 되고 있다. '길조(吉鳥)'라는 말이 무색해질 형편이다.

환경부 자연보전국이 집계한 까치로 인한 피해액은 지난해 427억원에 달했다. 이런 까치들은 잡히면 소각장 신세다. 지난해 41만5686마리가 화장됐다.


까치 다음으로는 멧돼지가 골치다. 멧돼지가 논밭을 뒤엎어 입힌 피해액은 지난해 65억원어치였다. 까치와 멧돼지가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액 전체의 80.1%를 차지했다. 멧돼지는 잡히면 잡은 사람이 가져가거나 양로원 등 복지시설에 식용으로 건네진다.

야생동물을 다 합하면 2007년 피해액은 614억원에 달한다. 그나마 매년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를 줄이기 위해 전기충격식 담장, 경음기, 철선 울타리 등 설치에 돈을 대준 결과, 2003년 1155억6500만원, 2004년 735억2600만원, 2005년 772억9100만원, 2006년 755억2600만원 등으로 계속 피해액이 감소하고 있다.

분야별 피해액은 까치가 주로 문제를 일으키는 전력시설이 400억7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농작물 166억400만원, 양식장과 항공기가 각각 25억5000만원과 21억5100만원 등이었다.

까치와 멧돼지 말고도 고라니(23억9700만원)와 오리류(11억5300만원), 청설모(6억6800만원), 꿩(3억8700만원), 참새(8700만원) 등도 유해 야생동물로 분류됐다. 최근에는 멧돼지와 더불어 고라니에 의한 피해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산림 등 야생동물 서식지가 풍부한 충남이 112억원으로 피해가 가장 컸고, 경북 104억원, 전남 86억원 순이었다.

환경부는 "농민들이 야생동물로 인해 입는 피해가 커 이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생각하고 있다"며 "수확기 피해방지단, 수렵장 운영 확대 등을 통해 야생동물들이 적정 서식밀도를 유지하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위재 기자 wjlee@chosun.com]